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은 따스한 밥이 되네
시집 한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 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 한권이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없네.
=========================================
궁색함은 왜 끊기지 않을까.
적금 붓고, 십일조 빼고, 카드값 나갈 거 계산해보면
어제 월급날이었는데도 고작 7만원 남는다.
여기다 핸드폰 요금에다가, 가라데도장 회비까지 염두해두면
붉은색 마이너스 표시로 8월도 시작.
한달 고생이 뭔가 허허로운데.
함민복 아저씨 글을 읽으니
주유소에서 땀흘리는 학생들,
편의점에서 하루 종일 서있는 30대의 주부들,
민망할 정도로 윤이나게 계단을 닦고 계신 용역 아주머니들께
민망함이 느껴진다.
태국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중국에서
내 하루 용돈을 한 달 봉급으로 받던
검은 얼굴의 흰눈동자들에게는
깊은 송구함이 느껴진다.
너무너무 많이 받고 있다.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은 따스한 밥이 되네
시집 한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 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 한권이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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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색함은 왜 끊기지 않을까.
적금 붓고, 십일조 빼고, 카드값 나갈 거 계산해보면
어제 월급날이었는데도 고작 7만원 남는다.
여기다 핸드폰 요금에다가, 가라데도장 회비까지 염두해두면
붉은색 마이너스 표시로 8월도 시작.
한달 고생이 뭔가 허허로운데.
함민복 아저씨 글을 읽으니
주유소에서 땀흘리는 학생들,
편의점에서 하루 종일 서있는 30대의 주부들,
민망할 정도로 윤이나게 계단을 닦고 계신 용역 아주머니들께
민망함이 느껴진다.
태국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중국에서
내 하루 용돈을 한 달 봉급으로 받던
검은 얼굴의 흰눈동자들에게는
깊은 송구함이 느껴진다.
너무너무 많이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