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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란..아웃싸이더의 약자다.
현재 디씨인사이드를 뒤흔들고 있는 아싸갤
그곳의 본좌아싸 dd-
우리학교 학생인 것이 밝혀졌다.
사랑하는 ivf후배들아, 반드시 찾아내어 돌봐주거라.


이 름    dd

제 목    아싸의 하루
  



오늘도 8시에 일어나 노래진 밥에 3분 카레 부어서 먹고 씻는다.

수업은 9시... 일찍 들어가서 좋은 자리에 앉고 싶지만

혼자서 맨 앞자리 앉으면 불쌍해 보이기 때문에 9시 2분에

정확히 강의실에 들어간다. 늦은 척 하며 헐레벌떡 강의실에 들어가

맨 구석진 뒷자리에 앉는다. 수업이 끝나고 과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밥 먹으러 간다. 나도 밥을 먹어야지...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짱개집에 들어가 앉는다. 아저씨 볶음밥 하나주세요...

학생 지겹지도 않아? 볶음밥을 먹고 거리를 배회한다. 혼자서 교정을 거닐면

찌질해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수업시간이다. 강의실에 들어가 혼자 앉기

뻘줌하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척하면서 강의실 맨 뒤에 앉는다.

고개는 최대한 숙이고 모자를 써서 아이들의 시선을 피한다.

수업이 끝나고 과 아이들이 저녁 먹고 술먹으러 갈때

다시 자취방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삭에서 계란 토스트를 사서 들어간 후 디씨

아싸겔에 접속한다. 새벽 2시까지 아싸 겔에서 놀다가 내일 수업을 위해

취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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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나도 술집에 가보고 싶다.
  



오늘도 과 아이들은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술집에 간다.

오늘도 술 존나게 먹고 여자들은 곤드레만드레 취하고

남자들한테 존내 앵기겠지... 나도 술집에 가볼까

핸드폰을 꺼내보자 등록된 사람은 30여명 뿐...

고등학교 친구 1명... 사실 친한것도 아니다.

나머지는 전부 부모님,친척,짱개집,도시락집,치킨집 전화번호 뿐...

나는 오늘도 짱개집에 전화를 한다. 저 탕수육 하나랑 빼갈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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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나도 팀플이란걸 해보고 싶다.
  



교수가 과제를 내줬다. 존내 어려운 거다. 5명씩

짝을 지어 리포트를 작성하란다. 난 혼자 수업을 듣는데...

어쩔수 없이 혼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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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매일 먹는 짱개집이 문을 닫았을때... 돈이 없을때...
  



어쩔수 없이 학관에 간다. 정확히 12시 50분에 들어간다.

존내 긴장하고 먹는다. 씹지도 않고 3분만에 먹는다. 고개 푹

숙이고 먹는다. 맛도 느껴지지 않아.

  다음 수업시간에 설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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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상상 속의 연애...
  



전쟁과 같은 무서운 하루를 보낸 후(아이들의 시선을 피하느라)

집에 들어와 이쁜 과 친구 싸이에 들어간다. 사실

싸이 알아내는 것도 무지 어려웠다. 인터넷에서 학업 정보를

뒤진후 명단에 있는 여자 애 싸이는 다 들어가서 어렵게 찾은거다

그리고 그녀 사진을 하나하나 세심히 관찰한 후 바로 취침에 들어간다.

꿈속에서 나는 그녀의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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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하나 밖에 없는 학교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빨았을때...
  



자체 휴강을 하고 그날 하루 수업을 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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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아싸의 대학 4년... 고*딩들은 필독해라.
  



1,2학년 밥도 혼자 먹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아니다.

학점도 중간 정도... 나머지 시간은 전부 디씨와 리니지 2에

쓴다. 군대에 간다. 다녀오면 나는 복학생... 어두컴컴한

남방에 베이지색 면바지, 캐쥬얼 구두가 나의 유니폼

3,4학년은 그래도 공부를 좀 해준다. 하지만 별다른 커리어가 없으니까

취직이 안된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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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아웃사이더만의 사랑 방식
  



그녀의 싸이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그녀... 내가 그녀 남자친구라면

매일 안마해 주고 발도 씻어 줄텐데

매일 잠자리에 들면 싸이에서 본 그녀 사진을 상기하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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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나도 아싸를 벗어나려고 노력해본적이 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과 모임에 가본적이 있다.

수업시간에 뒤에서 하는 애기를 엿들어서 알아 낸거다.

하지만 아무도 반가워 하지 않는다. 다만 선배만이

아는 척을 해준다. 하지만 내 이름은 모른다.

혼자 맨 구석에서 소주만 마신다. 자기들끼리

애기만 한다. 너무 답답해서 나와서 집에

갔다. 하지만 집에 간 것도 모르는지 핸드폰에

문자 한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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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그래 나 왕따다.
  



하지만 편의상 대학에서는 다 아싸 아싸 그러니까 그냥 아싸

쓰는거다. 내글에 왕따라고 립흘 다는 새퀴 너 고*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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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나의 복장에 관한 고찰
  



항상 남방에 면바지 구두는

허쉬퍼피 거다. 남방색은

어두운거야만 한다. 밝은색이면

아이들이 내가 혼자다니는 것을 인지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실 남방이라고 해봐야 2벌 뿐이다.

바지는 아버지가 입던 베이지색 면바지 하나뿐.

고개는 항상 전방 30도 아래르 보고 있고 학교 로고가

그려진 모자는 필수품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이어폰을 귀에 꽂는거다... 하지만 사실 나한테는 엠피쓰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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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뒷동산 외계인 불쌍하다...
  



아싸나 왕따나 찌질한것은 매한가지다.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밥 처량하게 혼자 먹는것은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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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형이 아싸 시절 중에 가장 비참했던 사건
  
고등학교 시절 졸업식날 부모님이 창문으로 우리 반 구경하고 있었는데

다른 애들 다 기분좋아서 같이 사진찍고 놀때

난 친구가 없어서 혼자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자 아버지가 들어와 내 손을 잡으시고

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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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형이 수학여행 갔을 때 일어났떤 일
  



버스에 탔을 때 아무도 내 옆에 앉으려 하지 않았다.

또 담임선생님과 옆 자리에 앉았다. 담임 선생님은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불국사 구경 할때

난 친구가 업기 때문에 다 같이 사진 찍을때

숲으로 들어가서 숨어 있었다. 그리고 점심 먹을때도

쪽팔려서 화장실로 들어가 김밥을 꿀꺽 삼켜버렸지...

숙소에 짐 풀고 애들 베개 싸움 하고 맥주 마실 때

난 복도에서 서성 거리면서 음료수를 뽑아 먹거나

밖에서 싸돌아다니면서 애들이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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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형이 고등학교 시절 급식 먹을 때의 일이다.
  



지금은 아싸 생활 10여년에 모자 가리기 신공으로

어디서도 밥을 혼자 먹을 수도 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혼자 밥먹는 것은 커다란 과제였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3교시부터 나는 존내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애들한테 안걸리면서

혼자 먹을까... 점점 밥먹을 시간인 12시가 다가오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난다. 점심시간이 되고 애들이 밥먹으러 다 뛰어가면 교실은

순간적으로 비게 된다. 난 이때 교실에서 자는 척하면서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있다가 애들이 하나 둘 들어오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숨는다.. 점심시간의 막바지인 12시 50분 존내 뛰어가서

혼자 밥먹던 기억이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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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나도 축제에 가고 싶다.
  



우리 학교 축제 곧 하는데

나랑 같이 갈 사람 댓글 남겨라

곧 졸업할텐데 축제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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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아싸 동생들에게 추천하는 졸업식날 대응법
  



학교 가지 마

부모님한테 절대 오지 말라고 하고

피씨방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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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현재 대학교 1학년 아싸 동생들만 봐라.
  



내가 너희들 심정 다 안다.

정 아는 사람이 필요하면 소모임에 들어가라

너희들 취향에 맞는 소모임이 분명히 있다. 싸이나 다음카페

예를 들면 피규어 소모임이라던지

테디베어 소모임 이토 준지 관련 소모임이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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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방학 때 너희들 뭐하니?
  



과 아이들 유럽여행 다녀오고 기업

인턴하고 어학연수 다녀오고 계절학기

듣고 친구 사귀고 헬스장 다니고 악기

배우거나 알바해서 돈 많이 모으고 어학원

다닐 때 난 내 자취방에서 티비와 컴퓨터와

좋아하는 여자애 싸이와 함께 놀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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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남자 동기들이 나 무시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여학우들이 경멸의 눈초리를 나를 볼 때는

솔직히 너무 슬프다. 특히 내가 자리를 잘못잡아서

같이 다니는 애들끼리 한번에 못앉게 만들었을때

나를 째려보는 여학우들의 경멸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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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솔직히 횽은 안여멸에 존내 못생긴 외모를 갖고 있다.
  



한번은 내가 작심하고 특급 유머를 달달 외운적이 있지

그리고 동아리에 가입한 다음에 여학우들한테

존내 썰을 풀었지. 그러니까 다 좋아하더라.

다음날 과 동기가 동아리 가입한 날 나의 동아리

생활은 막을 내렸다. 그들의 경멸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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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형도 한번 꾸민적이 있다.
  



하지만 돈이 없는 고로 쥐마켓에서 짭을 사서

꾸미고 교에 간적이 있지... 그래도 그날은 모자도

안쓰고 머리도 감고 학교에 갔는데

너무 슬프다. 뒤에서 과 동기들이 왈

야 아베크롬비가 abecrombie 아니야?

재 옷은 abecrombi 라고 적혔네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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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솔직히 형 명문대 다닌다.

근데 강의실 들어갈 때 마다 존내

긴장되고 어떻게 해야지 애들 시선을 피할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안들키고 혼자 밥 먹을수 있을까만

생각하다보니 과민성 대장증후군 걸렸다.

요즘 계속되는 설사 때문에 너무 괴롭다.

또 항상 고개 숙이고 다녀서 그런지 목도 거북이 같아

아파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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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나의 고*딩시절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장소들
  

1. 화장실 - 최적의 도피처. 단점은 똥냄새가 심하다는 거다

2.공중전화박스-50원 넣고 엄한 번호 계속 누르는 거다.

3.오락실

4. 학교 뒷산 - 점심시간에 등산 참 많이 했다.

5.도서관-여기 최적이다. 애들도 별로 없고 도서관 화장실은 냄새도 덜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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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dd

제 목    내가 최근에 당한 가장 어처구니 없는 일.
  



그 날 따라 왠지 돼지 갈비가 먹고 싶었다.

학교에서 5분을 걸어서 정말 허름해보이는

갈비집에 들어갔다. 밖에서 까치발로 보니까

손님이 한명도 없더라고...

돼지갈비 7000원 짜리

2개 시켜서 먹었다. 아줌마도 좀 황당해 하더라

젊은 놈이 혼자와서 돼지갈비를 2인분 시키니까

그래도 어쩔수 없었지... 그래도 존내 맛있게 먹고 있는데

과 동기 3명이 음식점에 들어오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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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1 06:48

과장된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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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큼 힘든 적은 없었어.
이 과장된 화법을 언제쯤 포기할 수 있으려나.

아무것도 아닌 놈이 너무 많은 것들을 꿈꾸니까.
언제나 난 짐이 한트럭이지.

엄마도 모셔야 하고 지구도 지켜야하고 미녀 애인도 사귀어야하고
직장에서도 인정 받아야하고 예술적으로도 . . .

그런데 요즘 난
친구 하나 없는 껄렁한 인생.

4시에 퇴근하게 되도
그다지 흥겹지 않은
썰렁한 청춘.

지 손에 닿는 문제들도 해결 못하면서
너무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는 나는
. . .

어쩌냐.
서른해가 지나도록
나는 내 밖으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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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일본인 오쿠다 히어로즈 메인서 추성훈과 '한일 우정대결'

2005-10-27 오후 2:55:12

재한 일본인 파이터 오쿠다 마사카츠(29, 진무관공수도 한국본부)가 내달 5일 서울에서 열리는 ‘K-1 코리아 MAX & 히어로즈’ 대회에서 재일 한국인 추성훈(30,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과 ‘한일 우정 대결’을 펼친다.

한 사람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다른 한 사람은 한국에서 활동중인 일본인이다. ‘한국 대 세계’라는 테마로 마련된 이번 대회에서 이들은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팀 리더의 중책을 맡았다.

국내 격투기팬들들중엔 추성훈보다 오쿠다란 이름을 더욱 살갑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격투기 붐이 일던 초창기부터 한국에서 활동해온 까닭이다. 반면 추성훈은 유도 현역시절인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 이후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불가항력적인 심리적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오쿠다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벌써 4년째 한국의 공기, 땅을 호흡하며 살고 있다. 아직 발음은 서툴지만 어지간한 한국어는 다 듣고 말할 수 있다. 힘든 수련이 끝나면 가까운 지인들과 삽겹살을 구워 먹으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맛도 즐길 줄 안다. 올해 말엔 아예 이민 수속을 밟고 한국에 눌러앉을 계획이다.

그러는 동안 그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눈도 변했다. 한국인 선수들을 이기려 하는 일본인의 존재로만 바라보며 야유를 보냈던 이들이 이제 그를 실력 있는 파이터 자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출신 탤런트 유민이나 가수 아유미가 국적 여하를 떠나 연예활동 자체로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별 수 없이 일본팀 멤버로 출전해야 한다. 출신국가의 색채를 띄고 나서는 무대인 만큼 그간 쌓아왔던 친숙한 이미지를 버리고 한국팀, 그리고 한국 팬들의 적이 돼야 할 상황이다.
그가 소속한 진무관공수도 한국본부의 이영규 본부장도 이런 점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이 본부장은 “오쿠다는 한국에 진무관공수도를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한국인 제자들을 위해서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최선을 다하는 경기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정을 받겠다”고 말했다.

오쿠다는 현재 일 후쿠오카 진무관공수도 총본부에서 이번 경기를 대비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국인 스타와 한국에서 승부한다는 것. 물론 부담스럽다. 하지만 싸운다. 그것이 프로 파이터의 운명이니까.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싸이뉴스 www.psygram.net>


2005.10.28 10:49

돈을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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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정산 생활속에

가정경제 파악되고



계획있는 지출속에

내집장만 이룩된다!!




2005.10.27 09:02

가보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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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갑자원 경기를 본 적이 있다.
패배한 후에 갑자원 구장의 검은 흙을 담는 선수들의 눈에서는
그야말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우리에겐 고연전도 흥분의 도가니지만, 이것이야 말로 청춘 로망의 극치.
최소 20배정도 강렬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한번 꼭 다녀와보고 싶은 곳.
청춘을 느끼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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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갑자원이란 무엇인가?

일본 만화를 접하고, 서서히 문리가 트이면서부터 필자의 머리 한 가운데에서 맴돌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도대체 갑자원이 뭐하는 거 길래 저 난리지?' 라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의 청룡기나 백호기, 봉황대기 같은 고등학교 야구대회인데, 일본 만화나 만화영화에서 등장하는 갑자원은 어떤 광풍이 몰아치는 청춘의 열기 그 자체였다.

필자의 아버지가 '역전의 명수 선린상고' 를 얘기하며 70 년대에 한국의 고교야구가 날렸었다는 말을 들어도 시큰둥하던 때였기에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늘상 필자의 기억 속에 있는 고교야구란 것은 썰렁한 동대문운동장과 하일성씨 그리고 심판들의 부정심판 등등이 다였기에 과연 저렇게 열광하는 고교야구 만화가 존재할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 법도 했다. 문제는 한국의 만화에도 갑자원은 언제나 '흥행대박' 이었다. 이현세씨의 <머나먼 제국>이란 작품에서도 주인공은 갑자원 우승을 한 문무겸비의 남자로 나오게 된다.

이런 의구심은 몇 개의 갑자원 야구대회 만화를 보며 점점 증폭 되었다가 1993 년 8 월...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인 수학능력시험 2 번 실시의 시기에 걸쳐서 해결되었다. 당시 본 필자는 수학능력시험에는 전혀 뜻이 없었고, 오로지 한 일이란 게 일본 위성방송을 보며 시간을 소일하는 것이었다. 오죽하면 담임선생까지도 날 포기하고, 일본 수입서점에 가서 뉴타입 사오겠다는 말을 듣고는 선선히 내보내셨을까? 그 당시 본 필자는 대학이란 것에 그닥 뜻을 두지 않고 있었던 시기였고,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도 모잘라 방학기간까지 학교를 나오게 했던 이 입시지옥에 치를 떨던 시기였다. 원체 공부와는 거리가 있는 인생이었지만, 그때는 정도가 좀 더 심했다. 어쨌든 그렇게 집안에 틀어박혀 NHK 를 보던 필자, 지금도 여름방학만 되면 만화영화 특선 시리즈와 영화특선 시리즈 등 꽤 볼만한 프로를 방송하고 있는 NHK 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러니까 그 뒹굴거리던 고 3 여름방학(?)의 한 가운데 NHK 방송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필자는 이색적인 일본 문화에 묘한 감흥을 느끼다가 결국 못볼 걸 보게 된다. 바로 제 75 회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를 보게 된 것이다. <터치>나 다른 일본 야구만화를 보며, 반신반의 했던 사실들을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갑자원 대회 열리기 며칠 전인가? 이미 갑자원 구장에 몰려든 수많은 인파들이 서로 자신의 고향팀과 모교를 응원하느라 난리를 쳤고, 갑자원 근처의 '우승라면집' 과 '우승덮밥집' 에선 서로 자기네 돈부리와 라멘을 먹으면 우승할 수 있다며 라면과 덮밥을 내밀고 있었다. 촌티 나는 TV 세트장에 앉아 화기애애한 웃음을 지으며 조추첨을 하던 필자와 비슷한 또래의 고교 야구 선수들. 이때까지는 바다 건너 한국의 내 또래 학생들의 모습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회 개막일 조 추첨 때의 그 화기애애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이제 분위기는 열광 그 자체였다.

하이라이트는 그 입장식이었다. 49 개교란 자막이 나오고 나서 마치 2 차 대전때의 학도병처럼 로봇과 같이 뻣뻣하게 무릎과 팔을 직각으로 꺽으며 입장하는 모습. 머리는 완전 빡빡 밀어서 만화의 그것과는 좀 다르단 걸 알게 되었지만, 일단 그네들의 표정엔 '비장미' 와 '결연함' 이 넘쳐 흘렀다. 그리고 49 개교를 둘러싼 스타디움 안의 열기들... 5 만 8 천석이 꽉 미어터져서 이 49 개교의 선수들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란, 아니 일본 열도의 모든 이들이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실제로 거기 나온 응원석의 여학생들이 이 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연정과 애모의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말이다. 한 때 갑자원 배경 만화에서 나오는 락커룸 안에서의 러브씬이 거짓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선수 선서와 개회사 그리고 긴 사이렌과 함께 시작되는 갑자원의 제 1 시합, 정말 그들은 미친 듯이 야구를 했었다. 말 그대로 그해 여름에 자신의 청춘을 불태웠다. 치고, 던지고, 구르고, 달리고, 갑자원의 그 고운 검은색 점토흙에 자신을 내맡긴 채 그들은 야구를 했었다. 내가 보기엔 별반 우리네 고교야구 수준과 다를 거 같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130 킬로를 넘는 걸 보기 힘들었고, 무사 1 루면 여지없이 나오는 번트 사인에, 몇 개의 커브와 포크볼, 슬라이더 정도가 구질의 전부였었다(낙차는 컸지만, 속도는 여지없이 고교 야구의 평균이었다). 타자도 썩 잘 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가 달랐다. 그렇다. 그들은 열정을 가지고 달렸던 것이다. 자신들의 온 힘을 다해 야구를 했었고, 결과는 그 다음이었다. 진 팀은 울면서 갑자원의 흙을 '모래주머니' 에 담아갔고, 이긴 팀은 자기들을 응원한 모교가 있는 펜스로 달려가 교가를 불렀다. 교가를 부르던 그들의 얼굴에선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이 느껴졌었다. 그렇게 그들은 야구를 했었고, 난 그해 여름에 있었던 갑자원 야구대회 전 시합을 다 봤었다.

그 당시 내가 느꼈던 문화적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분명 나와 같은 고 3 인데, 난 수능이란 입시괴물에 쩔어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바다 건너 일본의 고 3 은 말 그대로 '청춘을 불태우고' 있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심이 가슴 속 깊숙한 심연에서부터 피어 올랐다. 더 대단한 건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이었다. 당장 야구장에 모인 모교 학생들, 선후배는 물론이거니와 갑자원을 중계하는 NHK 의 모습이란... 정말 NHK 는 아침부터 시작해 오후들어 모든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전 게임을 쉬지 않고 중계했다. 이 짓을 대회 끝날 때까지 했던 것이다. 더 대단한 건 취재 열기인데, 이긴 팀이든 진 팀이든 장비를 챙겨 들고 락커룸으로 통하는 복도를 지나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데, 복도 좌우를 빽빽이 메운 기자들의 플레쉬 터지는 소리와 기자회견장으로 보이는 그 곳에서 투수는 투수대로, 그 날의 수훈선수는 수훈선수대로, 감독은 감독대로 전부 기자들에게 포위되어 인터뷰를 해야 했던 것이다. 진 팀 역시 인터뷰를 하는데, 그 열기란 것이 웬만한 프로스포츠의 그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리고 후에 이 갑자원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이 갑자원의 규모와 수준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일단 갑자원, 그러니까 고시엔이라 불리는 유래에서부터 시작해야겠는데, 효고(兵庫)현 니시미야(西宮)시의 오사카(大阪)만 연안에 5 만 8 천 명을 수용하는 야구장 '고시엔(甲子園)' 이 있다(야구장 이름에서 갑자원이 나온 것이다. 야구장 이름이 갑자원인 건 甲子年에 야구장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한신(阪神) 타이거즈의 홈구장이기도 하지만 매년 여름에 열리는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의 본선 무대로서 더욱 유명해졌다. 한국에 소개된 <폭렬 갑자원>이란 만화에서 매니저가 '고시엔에 가고 싶다!!' 라고 말하자, 주변에서 한신 타이거즈 팬클럽에 들으라고 말한 연유가 여기에 있다. 일단 이 녀석은 1924 년 완공 직후 10 회 대회가 여기서 열리면서 정식 명칭인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라는 명칭은 밀려나고, '고시엔 대회' 라는 명칭이 자리잡게 된다.

이 대회의 역사란 것이 '일본 야구의 역사' 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1915 년 1 회 대회가 열렸으니, 거의 100 년에 가까운 역사가 된다. 이 갑자원 시스템이란 건 '연중 쉬지 않고 이어지는 야구경기' 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겠는데, <H2>를 보신 독자라면 갑자원 야구대회가 봄에도 한 번 있고, 여름에도 한 번 있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봄 경기가 여름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이 두 경기가 일본 고교 야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대단한 이벤트임에도 틀림없다. 어쨌든 이 두 개의 고시엔은 3,4 월에 치러지는 '봄 고시엔' 혹은 '선발(選拔) 고시엔(선발의 일본식 발음 센바츠를 따라 센바츠 고시엔이라고 한다)' 과 7,8 월에 열리는 본격적인 청춘의 대로망 '여름 고시엔' 으로 나뉘어진다. 카와구치 카이지의 <배터리> 란 작품을 보면 '갑자원 춘하제패 실패' 라며 흥분하는 모습이 바로 이거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고시엔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 말해봐야 겠는데, 1999 년 현재 일본에 등록된 고교 야구팀의 숫자만 4,200 여 개다 이 4,200 여 개의 팀은 전국 49 개 권역으로 나뉘어져 자기네 권역 안에서 예선을 치루게 되는데, 팀마다 최소 7 번의 예선을 거쳐 갑자원 구장에 발을 내딛을수 있는 숫자가 바로 49 개교다.

이미 갑자원 대회에 진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들은 그 지방의 '영웅' 이 될 만한 것이다. 우리나라 고교 야구대회 중 유일하게 '예선전' 이 없어 그 대회규모가 제일 큰 봉황대기의 출전 학교수가 50 개교를 겨우겨우 넘긴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지 않는가? 더 대단한 건 이 49 개교 팀 중에서 왕중왕을 가리는 갑자원 본선인데, 49 개팀이 6 번의 시합을 거치는 동안 하나 둘 떨어져 나가 종국에 가서 갑자원 우승을 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신화' 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는 것이다(쉬지 않고 계속 던지고 뛰고 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지면 짐싸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니 매일매일의 승부가 그야말로 전투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NHK 가 정규방송 중에서 뉴스만 제외한 모든 프로를 올스톱시킨 다음에 이 갑자원대회의 전경기를 생중계 하는 것이다.

<H2>나 <4 번 타자 왕종훈>, <터치>를 보면, 갑자원 구장 안의 매점이나 숙소에서 '모래 주머니' 란 걸 파는 장면이 나온다. 또 경기에 진 팀의 경우 인사를 마치자 마자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열심히 갑자원의 흙을 퍼 담는 장면이 보여지는데, 본 필자 역시 이 장면을 TV 에서 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다. 그러나 TV 를 통해서지만 이 모습을 보고 나선 할 말을 잃었다. 실제로 이런 '흙 담아가기' 의 전통은 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데, 1949 년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타규슈(北九州)시의 고쿠라기타(小倉北) 고교가 준준결승에서 패퇴할 당시 투수가 슬그머니 흙 한 줌을 주머니에 담는 장면이 보도된 후 갑자원의 전통이 되어 버렸다.

이런 전통이 '모래 주머니' 에까지 이어지고, '절대 지지 않는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절대 모래주머니를 사지 않는 선수도 있고, 모래주머니를 준비 못해 양말을 벗어 흙을 담아가는 모습 등등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되곤 한다. 실제로 이 흑토를 퍼가는 걸 보면, 한신 타이거즈의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인데, 갑자원이 열리는 대회 기간 동안 한신은 홈구장을 버려 두고 이리저리 어웨이 경기를 뛰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열혈 청춘의 로망' 을 위해서 이들이 갑자원의 상징이랄 수 있는 이 흑토를 퍼가는 걸 허락해 준 것이다.

실제 갑자원 대회가 끝나고 나서 이 흑토를 다시 깔고, 운동장 보수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도 한신 타이거즈 측은 열혈 청춘의 로망을 위해 기꺼이 이 갑자원 부대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무서운 것이 이런 비용 이상의 수익을 뽑아내는 것이 바로 일본 야구계란 것이다. 생각해보라 4,200 여 개 학교의 야구부 부원수가 얼마나 될까? 10명씩만 잡아도 4 만 2 천 명이 넘는다. 이들 중 프로가 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들은 다시 사회로 나와 사회인 야구를 하던가, 옛날 옛적 자신이 고교야구를 했던 추억을 반추하며 일본야구의 팬이 되는 것이었다. 일본은 1 년마다 최소 4 만명이 넘는 열혈 야구팬을 양산해 내는 것이다.

한 가지 좀 의외의 기록도 있긴 있는데, 바로 바다 건너 한국도 이 갑자원과 인연 아닌 인연을 맺었던 적이 있다는 것인데, 2000 년 시드니 올림픽 때 한국 타선과 한 바탕 승부를 벌였던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松坂大輔)의 경우도 2 년 전인 1998 년 150 킬로미터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봄, 여름 고시엔을 제패 요코하마高를 일약 그해 가장 주목받는 학교로 만들어 버렸다. 2003 년 메이저리그 시즌 초반에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과 곧잘 비교되었던 괴물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 역시 92 년 여름 갑자원에서 5 연타석 고의사구란 신기록을 만들어 내며 갑자원의 신화를 다시 썼었다.

이외에도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노모나, 시애틀의 이치로 등등 웬만한 야구 선수들의 약력에는 갑자원에 관한 기록이 한줄씩 올라가 있는데, 한국과의 이런 인연 아닌 인연보다 조금 더 아픈 기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까... 일제 강점기 시절 그네들 기준으로 따져보면 조선 역시 일본의 한 영토였기에, 조선의 야구팀도 갑자원에 출전하게 된다. 지금도 낯익은 부산상고, 선린상고, 휘문고보 등이 조선지역 예선을 거쳐 갑자원에 나간 기록도 있다. 씁쓸한 역사의 기록은 야구에서도 이렇게 나타나는 것인가 보다(만약 YMCA 야구단처럼 한 번 야구로 일본은 평정했다면 이 역시 재미있을 듯 싶다).


<딴지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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