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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5 22:39

신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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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있던 후임의 컴퓨터에 북마크 되어있던 홈페이지를 무심결에 방문했는데.
그 사람이 이름이 신기섭이었다.

감정이 뚝뚝 묻어나는 글을 태연한 표정으로 어찌나 잘 쓰던지.
이 우연한 기회라 할지라도 연이 닿는다면
알고 지내고 싶을 정도였다.

바로 지난주에 내 홈페이지에도 글을 몇개 올려놓았다.

그게 고작 사나흘 전이었는데.
오늘 점심을 먹으려 후임에게 전화를 했더니
기섭이가 죽어서, 버스를 타고 화장터에 가고 있다는 말을 미안한듯 전했다.

일면식도 없는
생판 모르는 타인인데도,
가슴이 짠해지고 슬퍼지는 기운에 휘청했다.

게다가 그가 마지막 남긴 글이
하얗게 쌓인 눈이 뭔가 불길하다며,
얼른 돌아와서 눈을 밟아주어야겠다는 말이었을 때
나는 한층 더 슬펐다.

어렵게 어렵게 혼자만 지내서
열심히 살려고는 하지만
얼굴에는 우울이 뭍어났다는 그 이야기가
더 마음 아팠다.

후임의 홈페이지에는 어제, 그제,
그의 온기가 느껴지는 글들이
태연하게 남겨져 있다.
금방 돌아올 것 처럼 남겨져 있다.


내게 닿는
작은 연이라도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05.12.03 07:21

피디수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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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학부나마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으로 이번 피디수첩 논란에 대해 일련의 공포를 느낀다.

내가 알기로는 누군가 오직 MBC에만 의혹의 팩트를 제공했다고 들었다. 제공자 측에서도 KBS나 SBS보다 그만큼 신뢰감이 있었겠지. 아무튼 MBC가 그것을 취재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 당연한 임무다. "세상이 황우석 박사를 칭찬하는데 일색이고, 기대감도 무척이나 크니까 이번엔 쉬쉬하고 우리도 이에 편승해야 않겠는가." MBC 피디들이 얍삽하게 이렇게 했어야겠을까. 의혹이 생기면 있으면 질문을 던지고 분명하게 만드는 것은 국민을 대신한 언론의 당연한 소임이다.

오히려 실망스러운 것은 같은 언론인으로서 십분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SBS가 "MBC 이놈들 하는 거 보래요."식으로 <이 죽일 놈의 MBC>를 만드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면 그들도 똑같이 행동했어야 했을텐데 팔짱만끼며 혓바닥만 낼름거리는 꼴이라니.  

나는 오히려 황우석 박사측의 함구가 이해가 안간다. 그야말로 삐친걸까. 황 박사님 정도라면, 교수된 입장으로 학생에게 설명하듯 차근차근 분명히 해주고 국민들을 끌어가주리라 생각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검증에 협조할 수 없다"며 그들은 도장을 내리찍었으니 더이상 해결할 방도가 없다. 윤리문제를 들먹여 곤혹스럽게 했던 MBC만 계속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될테지.

개인적으로 황박사의 연구가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거짓이었다면 아마 새튼 교수와의 공동연구에서 뽀록이 났을 것이다. 실용화 되는데 수십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지금 출발지점에서 그는 그의 몫을 다했다. 그러나 MBC 또한 언론사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한 것이다. 역할분담은 이정도로 나누고 각자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한다.

일련에는 사이언스 지가 이미 검증한 일을 엠비시가 왜 나서서 설레발이냐는 의견도 있다. 5공시절, 어른들이 하는 일을 왜 대학생들이 나서서 지랄이냐.는 동네 어른들의 말투가 떠오른다. 질문을 던지는 입을 틀어막는 쪽은 뭔가 꿀리는 게 있는 거 아닐까. 사실 엠비시가 방송국에서 검증하나. 그들도 자신의 역량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상위 기관에 의뢰를 부탁했다. 게다가 네티즌들이 그리 철저하게 신봉하는 사이언스 지. 논문검사만 실시했다던 이들도 이제는 코멘트 하고 있지 않은가. "다시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MBC가 검증을 하면 연구실적에 흠이 발생하는가. 있었던 공적이 없어지는가.  기억하건데 MBC는 줄곧 "당신들은 사기꾼이오"가 아니라 "의혹이 있으니 밝혀주시오"라는 자세를 유지했다. 대체 네티즌들은 왜 이리 경악하는지 모르겠다. 마치 반인륜적인 짓을 자행하는 패륜아를 보듯 그야말로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는다. 난 무섭다. 촛불시위를 한다며 설레발을 치는 애들 때문에 더 무섭다. 그걸 애국심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무섭다. 우리사회가 한번 바람에 휩쓸리면 이만큼까지 균형을 상실하는 사회였던가.  

나는 월드컵의 붉은 물결이 우리사회의 희망이라 생각했다. 당시에도 축구공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 에너지. 이 에너지만 있으면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겠구나. 싶은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런데 이제 그 장면이 공포로 다가온다.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민족성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련의 사태에서 나는 계속 파시즘이 느껴진다. <국익>이라는 말만 앞세운다면 이제 사람들은 무슨일이든 할 수 있겠구나. 윤리도 무시, 이의 제기도 불온한 일. 비판마저 허용하지 않는 유신헌법과 무엇이 다를까.    

두려운 일이다.



  • 져니, 2005.12.15 15:19
    절대 공감! 백만표!
  • 천이형님 2005.12.15 16:28
    이봐 져니..공감하는 거 보니, 필시 명문대 명문학과를 나온게로 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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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론방에서 발췌한 글이다.
소모적인 논쟁이 이런 방법으로 끝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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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구를 본업으로 하는 의사이다. 내 연구분야는 주로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으로, 요즈음 한창 이슈가 되는 배아복제나 줄기세포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같은 의학/과학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답답한 느낌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1>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내 생각에는 황박사팀이 적극적으로 최종 공개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사태를 보면서 나는 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았다. 만약 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와서 "당신의 이전 논문 data를 믿을 수 없으니 다시 검증해 보자"면 어떨 것인가? 아마 좀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시간과 energy를 그런 것에 투자해야 하는 것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경과가 어쨌건 (다시 말해 PD수첩의 접근 태도가 옳았건 글렀건) 이제 상황은 황박사팀과 문제 제기자 (즉 PD수첩팀)간의 사적인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아니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나라면 적극적인 공개 검증에 나설 것이다. 특히나 이번 사태의 큰 특징은, 검증을 하기로 마음만 먹는 다면 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 결과는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검증하는 데만도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지금에 와서 'Science가 인정한 과학의 결과를 언론이 검증하는 것이 옳으니 그르니' 또는 '1차 검사의 DNA 검사가 적절했느니 아니니'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실은 Science가 인정해서 출판된 논문 중에서 나중에 취소된 것도 꽤 많이 있다.) 내 이야기는 다시 말하자면 << 지금까지의 경과가 어쨌든지 간에, 이제는 황박사가 공개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황박사팀에서 공개 검증에 나서지 않고 이번 사태를 끝내려 한다면 (그렇게 끝나지지도 않겠지만) 앞으로 나올 미래의 황박사팀의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 가능한 3가지 시나리오

앞으로 생길 수 있는 가능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은 3가지이다.
a> 검증을 한 결과 황박사팀의 결과에는 문제가 없었다
b> 검증을 한 결과 황박사팀의 결과에는 문제가 있었다
c> 끝까지 검증을 안 한다
이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한 번씩 생각해보면 왜 검증을 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 질 것이다.

a> 검증을 한 결과 황박사팀의 결과에는 문제가 없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MBC와 PD수첩팀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고, 황박사팀은 더 많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

b> 검증을 한 결과 황박사팀의 결과에는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첫번째, 문제는 있었는데 그 문제는 "황박사팀이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라면 황박사팀은 과거의 문제점을 정리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새롭게 팀을 쇄신하여 연구에 매진하면 된다. 두번째, 문제는 있었는데 그 문제는 "황박사팀이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뒤집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이 사기극이었다면 황박사팀은 학계에서 쫒겨나고 심지어는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거짓 문서를 바탕으로 엄청난 세금을 유용했으므로) 이런 경우 국민들도 이익을 보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세금을 엉뚱한데 쓰지 않아도 되므로. 어떤 이들은, 만약에 황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문제나 허위가 있다하더라도 과학계의 자정능력이 해결하도록 놔두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바로 위의 point를 놓친 이야기이다. 대개 과학계 스스로 어떤 과거의 허위 결과를 교정하려면 짧으면 수 년, 길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 그 동안 국민의 세금을 엉뚱한데 쓸 수는 없다.

c> 끝까지 검증을 안 한다
최악의 경우이다. 국민들의 분열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제학계에서도 황박사팀의 미래의 연구결과들을 의심의 눈으로 볼 것이고 잘 수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연구결과에 대한 것은 아니라 할 지라도 난자공급원에 대해 국제학계에 거짓말을 한 경력이 있다. 사실 국제학계에서는 거짓말의 경력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공식적으로 황박사팀이 과학계에서 쫒겨나지는 않더라도 내용적으로는 그와 다름 없이 될 것이다.

이 가능한 3가지 시나리오 중, a와 b는 검증을 했을 경우의 가능한 결과이고 (a가 될 지 b가 될 지는 모르지만), c는 검증하지 않았을 때의 가능한 결과이다. 자 국민들이라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무엇이 소위 요즘에 말하는 국익에 부합되는 것인가? 답은 자명하다. 가능한 빨리 황박사팀은 검증에 응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이제 이 쯤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자며 중간자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것은 본질을 놓친 이야기다. 만약 이 문제가 "한국군을 이라크에 파병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하는 등의 가치 판단적인 문제라면 위에서 말한 중간자적인 해결책이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사실 관계의 일이다. 즉 참과 거짓이 분명하고 중간은 없는 문제라는 점이다. 게다가, 흑백을 가리는데 그렇게 힘든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만하면 해결책은 너무 쉬운 것 아닌가....?

2005.12.02 21:45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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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은 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5주 동안 군법, 제식교육, 사격술, 각개전투, 화생방 훈련 등의 교육을 거쳐 배출되며, 7사단 예하부대로 자대가 결정된다.
  • 이원석 2005.12.05 15:04
    흠, 형이 원빈에 관심있어 하시는줄은 몰랐는걸요..^^
  • 천이형님 2005.12.05 22:18
    원빈에 관심있는게 아니라..7사단에..우리 7사단에 관심이 있었어.
  • 최승호 2005.12.06 07:49
    ㅎㅎ 제 동생 7사단에 있어요~^^
    화천시 근처에 본부포대라고 하던가?

2005.12.02 21:42

스트레스 안 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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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스트레스 안 받는 법이다
김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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