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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일본인 오쿠다 히어로즈 메인서 추성훈과 '한일 우정대결'

2005-10-27 오후 2:55:12

재한 일본인 파이터 오쿠다 마사카츠(29, 진무관공수도 한국본부)가 내달 5일 서울에서 열리는 ‘K-1 코리아 MAX & 히어로즈’ 대회에서 재일 한국인 추성훈(30,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과 ‘한일 우정 대결’을 펼친다.

한 사람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다른 한 사람은 한국에서 활동중인 일본인이다. ‘한국 대 세계’라는 테마로 마련된 이번 대회에서 이들은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팀 리더의 중책을 맡았다.

국내 격투기팬들들중엔 추성훈보다 오쿠다란 이름을 더욱 살갑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격투기 붐이 일던 초창기부터 한국에서 활동해온 까닭이다. 반면 추성훈은 유도 현역시절인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 이후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불가항력적인 심리적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오쿠다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벌써 4년째 한국의 공기, 땅을 호흡하며 살고 있다. 아직 발음은 서툴지만 어지간한 한국어는 다 듣고 말할 수 있다. 힘든 수련이 끝나면 가까운 지인들과 삽겹살을 구워 먹으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맛도 즐길 줄 안다. 올해 말엔 아예 이민 수속을 밟고 한국에 눌러앉을 계획이다.

그러는 동안 그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눈도 변했다. 한국인 선수들을 이기려 하는 일본인의 존재로만 바라보며 야유를 보냈던 이들이 이제 그를 실력 있는 파이터 자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출신 탤런트 유민이나 가수 아유미가 국적 여하를 떠나 연예활동 자체로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별 수 없이 일본팀 멤버로 출전해야 한다. 출신국가의 색채를 띄고 나서는 무대인 만큼 그간 쌓아왔던 친숙한 이미지를 버리고 한국팀, 그리고 한국 팬들의 적이 돼야 할 상황이다.
그가 소속한 진무관공수도 한국본부의 이영규 본부장도 이런 점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이 본부장은 “오쿠다는 한국에 진무관공수도를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한국인 제자들을 위해서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최선을 다하는 경기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정을 받겠다”고 말했다.

오쿠다는 현재 일 후쿠오카 진무관공수도 총본부에서 이번 경기를 대비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국인 스타와 한국에서 승부한다는 것. 물론 부담스럽다. 하지만 싸운다. 그것이 프로 파이터의 운명이니까.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싸이뉴스 www.psyg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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