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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22:04

고통을 모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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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뭔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이 유치할 수 밖에 없다."
목사님 설교 중에 나온 이 말이,
부자집 도련님들에게 뭔가 눌려있던 나에게도
은근한 자부심을 가져다 주었다.
.
.
.
또 한번의 광풍같은 고통이 예상된다.
나는 아침기도를 하며
이 모든 것을 초연하고 담백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소망해본다.
이로서 지구에 사는 인간들과는 조금 더 멀리 떨어지게 되는
영영 두발을 땅에 붙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가 내심 불안하기도 하다.

그들이 내게 가르쳐준대로
나는 늘 이상적인 것들을 추구하며 멀리 떠나왔지만
그 안에 누구도 두지 못하는
불편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변한 것 같다.

처음부터
은자(隱者), 혹은 신선의 별자리를 타고난 것일까.
.
.
.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잊고 모르고-
유치할지라도
결국 부자집 도련님들의
담백한 기쁨들이 내 안에도 넘치길 바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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