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병 김병훈의 3일 예비군 훈련 복귀, 선임병 정은경 선배의 3개월 출산휴가 복귀. "별 일 없었냐?"고 물어오는데 태연히 "응, 괜찮았어요"라고 대답하니 얼굴에 약간 서운한 기색이 비쳐지는 게 느껴졌다.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라는 게 원래 그렇다. 나 하나쯤 없어도 사실 잘 돌아간다. 세상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나 하나쯤 죽어도 잘 돌아간다. "얼~씨구씨구 돌아간다. 절~씨구씨구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