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이건희 회장 박사학위 수여에 반대했나"
[프레시안 2005-05-04 18:36]
[프레시안 김경락/기자]지난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 고려대학 측이 이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하려던 것을 이 대학 학생 1백50여명이 저지하면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때문이다.
이 사건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이 회장을 제지한 고대 학생들은 '반지성적 행위, '고대 1백년 역사의 모독',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독버섯'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 받고 있다. 고대 홈페이지 분위기도 별차 없으며,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노동당 등 일각에서는 이들을 보호하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소수의견이다. 4일 이건희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부덕의 소치"라며 더이상 사태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의 앞길을 막아섰던 고대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4일 오후 고대를 찾아 2일 '다함께 고대 모임' 대표 서범진씨(철학과 4년, 고대 교지 전 편집장)를 만나 주장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서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학교 자극 없었더라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프레시안 :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 제지 행위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언론들은 연일 '반지성적', '폭력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서범진 : 폭력적 행위라는 표현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다. 그날 있었던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위 자체의 정당성과 별개로 당시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
시위 이전부터 학교측의 위협적인 분위기 조성이 있었다. 처장단 교수들뿐만 아니라 경영대, 정경대 교수들이 행사장 앞에 라인을 배치해 학생들의 접근을 사전에 막고 있었다. 또 학교측은 역도부·럭비부 학생 30여명을 동원해 교직원 옆에 배치시켰다. 또 교우회장은 사범대학생회장을 따로 불러 혼내기도 하고, 가면 쓰고 퍼포먼스 하는 학생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당초 우리는 고려대에도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건희 회장에서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물리적 충돌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행사장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가는 돌발행위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건희가 옆문으로 들어간다'는 한 학우의 외침에 이어 피켓팅을 하던 학생들이 (이 회장 쪽으로) 우루루 몰려갔다. 이 회장 사설 경호원들과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제지했고, 이 때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몸싸움은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학교측의 사전 위협과 이건희 회장의 돌발행동이 없었다면, 충돌은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폭력적 행동이라는 표현을 쓸만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충돌은 단 5분에 불과했다.
프레시안 : 표현이 과장됐더라도,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닌가. 비난 여론 중에는 침묵시위 같은 '평화적 방법'도 있는데, 굳이 충돌을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있다.
"일류 기업이라도 정당한 권리를 짓밟을 수 없다"
서범진 : 학교와 보수언론들은 폭력을 집중 부각해 우리들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애써 축소하려 한다. 오히려 그들은 삼성 등 재벌들이 노동자에게 가하는 각종 폭력행위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삼성이 어떤 기업인가. 무노조 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하는 기업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납치·감금 및 사직을 종용하고, 심지어는 노조원 핸드폰 위치 추적까지 불사하지 않았나.
일류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정당한 권리를 짓밟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런 회사의 총수가 너무나 당당하게 고려대학에 걸어들어와 철학박사 학위를 아무일 없이 받아가는 일은 고려대의 전통과 고대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인문학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인문대학 학생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에게 '철학박사'학위를 준다는 사실에 더욱 분개했다. 경영학 박사 학위를 준다고 했으면, 우리들의 분노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거다. 철학과 교수들도 행사 당일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심전심 아니었겠는가.
"학교와 언론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프레시안 : 하지만 일반 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한 것 같다. 일단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학생들의 비난글로 가득차있다.
서범진 : 사실이다. 사건이 발생했던 2일날 밤 총학생회 홈페이지 서버가 두차례나 다운됐다. 자유게시판에 가보면 대부분 총학생회를 비롯 시위했던 학생들에 대한 비난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을 고대학생 일반의 의견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보수 언론들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을 이용 마치 고대 전체학생들의 의견인양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옳은 방법이 아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우리들의 정당성보다 당일 물리적 충돌만 학교와 언론들이 집중부각시키면서 진실이 호도됐다는 부분이다. 이번 사태를 '폭력사태'로 몰아가려는 학교측 의도를 폭로하고, 우리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집중 선전하면 학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다. 오늘만 해도 오전부터 진행된 선전전에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보였다. 우리의 주장이 공론화가 되면 될수록 학교와 보수언론들의 일방적 매도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학교-언론의 기업 종속 극복해야"
프레시안 : 학교측이 자교 학생들을 '폭력 행위자'로 낙인찍는 것은 오랜만의 일인데...
서범진 : 학교가 기업에 상당부분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은 다름 아닌 4백여 억원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돈 받고 학위를 주는 학교측의 행위는 결코 떳떳한 일이 아니다. 특히 기업의 대학 투자는 순수하게 볼 수 없다. 대학 학문을 종속시켜 기업 이윤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많은 대학들에 기업의 대학에 침투가 일상화되면서 교육 내용이 단기적 이윤획득 목적에 종속되고, 토익 졸업 제한제, 상대평가제 등의 경쟁 강화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기업의 기부행위를 덮어놓고 반길 문제는 아닌 것이다.개교 100주년 기념관의 다른 이름은 '삼성관'이다.
2일 사건 이후 진행되는 일련 과정은 기업-학교-언론의 공동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 기업에 지배된 학교와 기업의 이해관계 방어에 전력하는 보수언론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행위를 '반지성적', '폭력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이다. 한 방송사 기자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너무 직설적 표현은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 기자는 "우리도 힘이 없다"고도 했다. 기업의 힘에 온 사회가 짓눌린 상황에서 다소 거칠었지만, 우리들의 행위는 이런 의미에서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서범진 : 폭력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폭력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라져야 한다. 그런 소망과 달리 우리 사회는 엄청난 폭력들이 존재한다. 힘 있는 자들은 폭력을 '합법적'으로 자행한다. 이건희 회장의 노동탄압도 그 중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그런 폭력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거대 폭력에 항의하면서 불가피하게 일어난 '사소한' 폭력을 과장하는 것은 더 큰 폭력에 침묵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서범진 : 수고했다.
김경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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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서는 "너네 때문에 삼성 취직 못한다"라며 비난하는 여론도 꽤 된다고 한다.
잘못된 학위수여식에 반기를 든 것이, 학교 전체가 석고대죄 하며 사퇴할 만한 일이 되는지.
학위는 대학의 자존심 아닌가.
학교도 학생들도
돈 앞에선 자존심이고 뭐고, 싹 다 버리고는
무릎꿇고 싹싹 비는 모습이 가관이다.
분통 터진다.
[프레시안 2005-05-04 18:36]
[프레시안 김경락/기자]지난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 고려대학 측이 이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하려던 것을 이 대학 학생 1백50여명이 저지하면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때문이다.
이 사건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이 회장을 제지한 고대 학생들은 '반지성적 행위, '고대 1백년 역사의 모독',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독버섯'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 받고 있다. 고대 홈페이지 분위기도 별차 없으며,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노동당 등 일각에서는 이들을 보호하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소수의견이다. 4일 이건희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부덕의 소치"라며 더이상 사태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의 앞길을 막아섰던 고대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4일 오후 고대를 찾아 2일 '다함께 고대 모임' 대표 서범진씨(철학과 4년, 고대 교지 전 편집장)를 만나 주장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서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학교 자극 없었더라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프레시안 :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 제지 행위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언론들은 연일 '반지성적', '폭력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서범진 : 폭력적 행위라는 표현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다. 그날 있었던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위 자체의 정당성과 별개로 당시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
시위 이전부터 학교측의 위협적인 분위기 조성이 있었다. 처장단 교수들뿐만 아니라 경영대, 정경대 교수들이 행사장 앞에 라인을 배치해 학생들의 접근을 사전에 막고 있었다. 또 학교측은 역도부·럭비부 학생 30여명을 동원해 교직원 옆에 배치시켰다. 또 교우회장은 사범대학생회장을 따로 불러 혼내기도 하고, 가면 쓰고 퍼포먼스 하는 학생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당초 우리는 고려대에도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건희 회장에서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물리적 충돌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행사장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가는 돌발행위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건희가 옆문으로 들어간다'는 한 학우의 외침에 이어 피켓팅을 하던 학생들이 (이 회장 쪽으로) 우루루 몰려갔다. 이 회장 사설 경호원들과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제지했고, 이 때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몸싸움은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학교측의 사전 위협과 이건희 회장의 돌발행동이 없었다면, 충돌은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폭력적 행동이라는 표현을 쓸만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충돌은 단 5분에 불과했다.
프레시안 : 표현이 과장됐더라도,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닌가. 비난 여론 중에는 침묵시위 같은 '평화적 방법'도 있는데, 굳이 충돌을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있다.
"일류 기업이라도 정당한 권리를 짓밟을 수 없다"
서범진 : 학교와 보수언론들은 폭력을 집중 부각해 우리들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애써 축소하려 한다. 오히려 그들은 삼성 등 재벌들이 노동자에게 가하는 각종 폭력행위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삼성이 어떤 기업인가. 무노조 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하는 기업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납치·감금 및 사직을 종용하고, 심지어는 노조원 핸드폰 위치 추적까지 불사하지 않았나.
일류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정당한 권리를 짓밟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런 회사의 총수가 너무나 당당하게 고려대학에 걸어들어와 철학박사 학위를 아무일 없이 받아가는 일은 고려대의 전통과 고대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인문학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인문대학 학생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에게 '철학박사'학위를 준다는 사실에 더욱 분개했다. 경영학 박사 학위를 준다고 했으면, 우리들의 분노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거다. 철학과 교수들도 행사 당일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심전심 아니었겠는가.
"학교와 언론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프레시안 : 하지만 일반 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한 것 같다. 일단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학생들의 비난글로 가득차있다.
서범진 : 사실이다. 사건이 발생했던 2일날 밤 총학생회 홈페이지 서버가 두차례나 다운됐다. 자유게시판에 가보면 대부분 총학생회를 비롯 시위했던 학생들에 대한 비난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을 고대학생 일반의 의견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보수 언론들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을 이용 마치 고대 전체학생들의 의견인양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옳은 방법이 아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우리들의 정당성보다 당일 물리적 충돌만 학교와 언론들이 집중부각시키면서 진실이 호도됐다는 부분이다. 이번 사태를 '폭력사태'로 몰아가려는 학교측 의도를 폭로하고, 우리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집중 선전하면 학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다. 오늘만 해도 오전부터 진행된 선전전에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보였다. 우리의 주장이 공론화가 되면 될수록 학교와 보수언론들의 일방적 매도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학교-언론의 기업 종속 극복해야"
프레시안 : 학교측이 자교 학생들을 '폭력 행위자'로 낙인찍는 것은 오랜만의 일인데...
서범진 : 학교가 기업에 상당부분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은 다름 아닌 4백여 억원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돈 받고 학위를 주는 학교측의 행위는 결코 떳떳한 일이 아니다. 특히 기업의 대학 투자는 순수하게 볼 수 없다. 대학 학문을 종속시켜 기업 이윤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많은 대학들에 기업의 대학에 침투가 일상화되면서 교육 내용이 단기적 이윤획득 목적에 종속되고, 토익 졸업 제한제, 상대평가제 등의 경쟁 강화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기업의 기부행위를 덮어놓고 반길 문제는 아닌 것이다.개교 100주년 기념관의 다른 이름은 '삼성관'이다.
2일 사건 이후 진행되는 일련 과정은 기업-학교-언론의 공동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 기업에 지배된 학교와 기업의 이해관계 방어에 전력하는 보수언론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행위를 '반지성적', '폭력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이다. 한 방송사 기자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너무 직설적 표현은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 기자는 "우리도 힘이 없다"고도 했다. 기업의 힘에 온 사회가 짓눌린 상황에서 다소 거칠었지만, 우리들의 행위는 이런 의미에서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서범진 : 폭력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폭력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라져야 한다. 그런 소망과 달리 우리 사회는 엄청난 폭력들이 존재한다. 힘 있는 자들은 폭력을 '합법적'으로 자행한다. 이건희 회장의 노동탄압도 그 중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그런 폭력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거대 폭력에 항의하면서 불가피하게 일어난 '사소한' 폭력을 과장하는 것은 더 큰 폭력에 침묵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서범진 : 수고했다.
김경락/기자
-©2001-2005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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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서는 "너네 때문에 삼성 취직 못한다"라며 비난하는 여론도 꽤 된다고 한다.
잘못된 학위수여식에 반기를 든 것이, 학교 전체가 석고대죄 하며 사퇴할 만한 일이 되는지.
학위는 대학의 자존심 아닌가.
학교도 학생들도
돈 앞에선 자존심이고 뭐고, 싹 다 버리고는
무릎꿇고 싹싹 비는 모습이 가관이다.
분통 터진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명박수여는 저도 반대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또한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간 총학이 해왔던 행동들 - 그간 언론플레이 해오던 것들. - 에 대한 학우들의 신뢰가 이미 무너져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총학의 의견과 반대되는 생각에 절대적 지지를 학생들이 베풀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중도 좌파이긴 하지만,
총학은 진보라는 미명하에 정치적 경력을 쌓고 있는 행동들에 신물이 나더라구요.
사건 자체도 분이 났지만, 저는 총학에 아주 열불이 나더군요.
운동권을 마음속으로 일부 지지하던 구석이 싹 달아나는 계기가 되어버렸어요. 전에 있던 운동권들도 .. 나 1,2학년때 운동권들도
이런 애들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