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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나에게 이종격투기란
폭력에 대한 정직한 대면이다.

어떤 사람들은 잔인해서 싫다고 말한다.
하지만 룰이 있는 사각의 링보다,
세상에는 잔인한 일이 더욱 많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악수하고, 손을 들어주며, 포옹하고 격려한다.
그저 갈취하고, 약탈하고, 협박하는
노골적인 이 세상의 폭력들은 이보다 훨씬 잔혹하고 뻔뻔스럽다.

잘난 사람들은 세치 혀로 이러쿵 저러쿵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 하곤 뒤돌아서지만
얼굴에 주먹을 가져다 대는 양아치에게
그저 비굴한 웃음을 보이는 것으로 웅변을 마치는 일은 없길 바란다.

교실에서, 사무실에서, 군대 소초에서, 골목에서, 엘리베이터 속에서
일상의 폭력 앞에 우리는 무방비로 노출된다.
한줌 주먹으로 자신의 인격을 쥐락펴락하는 상대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굴욕을 경험한 뒤에
그들은 ‘마치 처음 알았던 일’인양 놀라고는,
며칠 고민한 후에
또다시 슬쩍 덮어놓고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

나와 함께 운동을 하는 친구들은 .
세계 안에 있는 폭력에 대해서 정직하게 두려워 할 줄 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있게 나선 자들이다.

적(敵)은 상대가 넘어진다해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상대에게 피가 나면 휘두르는 주먹을 멈추지도 않는다.
이를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겠는가.

비겁하고 게으른 이들과 다르게
그들은 솔직한 해답을 내놓았다.
정직하게 땀흘리며 자신을 갈고 닦아
이에 대비하려고 한다.

알고보면 세상은 참 단순하다.
  • 근덕댁 2005.04.01 16:05
    제 동생이 그러더군요 공식적인 맞짱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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