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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6 13:16

질문과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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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은지 얼마 안되는 우리 일본인 사범님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질문을 했다.

“제가 교회에 얼마 안다녀서 잘 모르겠는데, 궁금한 점도 많이 있습니다.
교회 오래 다닌 사람들이 왜, 교회에 한명도 안 데려오고 자기만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겁니까.
아무래도 성경을 많이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맑고 또렷한 질문은 한참 동안이나 내 머릿 속에서 공명을 했고,
나는 구구절절 유치한 대답으로 그에게 변명을 시도했지만
그에게도 나에게도 만족스러운 답은 내주지 못했다.

밥을 먹으면서 나는 회사에서 생기는 각종 불만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며 툴툴거렸다.
하지만 그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잘 되기를 빌며 매일 10분씩 기도한다고 했다.
매일 처럼 일본에 있는 자신의 부모가 구원 받기를 위해서 기도한다고 했다.
그리고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단순한 질문과 대답 속에 한 가지도 똑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17년째 신앙 생활을 하는 바보같은 나는
그저 다리가 풀린채로 힘없이 사무실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누군가 내게 질문 할 것이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그 가난한 자들을 놔두고, 오래전 부터 믿은 부자 기독인들은
왜 그렇게 혼자만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거죠?
아직 그런부분을 이해못하겠는데
제가 성경을 조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내게 주어질 더 쉽고 더 분명한 질문들 앞에서
나는 대답할 수 있는 말을 준비하겠다.
먼저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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