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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회에서 성탄 축하행사를 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치부 아이들이

아기예수에 관한 노래를 한 것이었는데

'예수님도 노래부르는 꼬맹이들만큼 귀여울 때가 있었겠군요'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

에수님도 미운 일곱살인 적이 있었는지

한창  때는 웃통 걷어 붙이고 뽈좀 차셨는지

궁금하더군요.



그리고 서른. 공생애를 시작하셨겠지요.

당신이 물가에서 베드로를 불러다가 제자를 삼던

그 나이가 되는데도

이제 저도 일년 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작년 방글라데시에 있던 마지막날

그 여남은 날들을 돌아보며 서럽게 서럽게 운 적이 있었는데.

당신이 이곳에 함께 계셨으면 무엇을 하셨을까

내가 릭샤를 타고 으쌰으쌰 돌아다니는 대신,

그들의 고된 발에 입맞추시며, 함께 땀흘리시겠지.

끼니가 입에 맞지 않는다며 눈짓으로 불평하는 대신

즐거운 마음으로 한줌 주어다가 다른이의 입에 넣어주시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그렇게 아쉬움은 서러움이 되더군요.



저도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

제 삶에 대해서 설명할 때가 옵니다.

이제는 환경이나 상황을 변명으로 내세울 수 없고

저라는 사람 자체가 답이 되야하는 때가 오는 것 같습니다.



어제 유치부, 초등부, 새신자부, 바울디모데반, 룻부인회, 나오미 어르신들까지

주욱 돌아가며 찬양을 하는데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하는가

내게 어떤 삶이 남아있는가

장면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당신만큼 살 수는 없어도

당신을 향해 가고 싶다는 그 마음만은

잃지 않기를, 그리고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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