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퇴근하고 나서 카카오장기 두어판을 두는게 낙이다.
나는 놀리기 딱 좋은 12급이다.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바뀌기도 하지만 크게 변하지 않는 실력.
맨날 깨지는 동네 호구로 살다보니,
이기는 건 몰라도 지는 방법은 좀 알 것 같다.
맞은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도 안쓰고 두는 장기.
다른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대부분 이유가 있다.
하수는 지 분수도 모르고 상대를 완전히 무시하며 제 갈길만 간다.
그러다 두어수 지나면 꼴좋게 대물이 먹히고 만다.
포진에 너무 집착해 기물이 자유롭지 못한 장기.
어릴 때부터 익숙한 포진이 그냥그냥 편한 게으른 장기다.
조금만 흐트러져도 당황하고, 그저 남이 실수하는 것만 노리는 장기다.
재미도 없이 창조적인 플레이도 없이 살다가 종반에는 맥없이 당한다.
나이 마흔넷, 장기판의 졸.
어떤 포진을 가지고 움직여야 할까.
나는 놀리기 딱 좋은 12급이다.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바뀌기도 하지만 크게 변하지 않는 실력.
맨날 깨지는 동네 호구로 살다보니,
이기는 건 몰라도 지는 방법은 좀 알 것 같다.
맞은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도 안쓰고 두는 장기.
다른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대부분 이유가 있다.
하수는 지 분수도 모르고 상대를 완전히 무시하며 제 갈길만 간다.
그러다 두어수 지나면 꼴좋게 대물이 먹히고 만다.
포진에 너무 집착해 기물이 자유롭지 못한 장기.
어릴 때부터 익숙한 포진이 그냥그냥 편한 게으른 장기다.
조금만 흐트러져도 당황하고, 그저 남이 실수하는 것만 노리는 장기다.
재미도 없이 창조적인 플레이도 없이 살다가 종반에는 맥없이 당한다.
나이 마흔넷, 장기판의 졸.
어떤 포진을 가지고 움직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