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8년 선정한 100대 명반을 뒤늦게 봤다.
유재하, 들국화, 김민기. 산울림, 어떤날, 한대수, 넥스트,
이상은, 장필순, 김현철, 시인과촌장, 사랑과 평화, 김현식, 한영애.
10년 전에 선정한 것에서 앞 뒤 순서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아. 이번엔 신선하게도(?) 신중현과 엽전들이 5위 안에 들었네.
요즘 사람들에게 이건 고고학에 가깝지 않을까.
50대 안팎의 평론가들이 그들의 10대를 관통했던 음악을 또다시 재배열한 느낌.
9와숫자들을 명반에서 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프라이머리. 선우정아. 아이유.
나는 현역이 뛰는 모습도 보고 싶다.
2000년대가 시작된지도 벌써 20년이 다 됐는데.
리그를 달리해서 21세기에서 100장의 앨범을 고르는 기획은 어떨까.
#2
상상을 해봤다.
어우. 평론가 H형의 한숨소리부터 들린다.
요즘 앨범? 음원이 아니고? 멜론에서 골라야 하는거야?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끼워팔기 하는 기획 앨범을 뒤적뒤적하고 있는 중년의 모습들.
극성팬들은 SNS에 테러를 할 테고. 유료투표를 하자는 등 말이 나오고.
아오. 그냥 다 때려치고 술한잔부터 하고픈 생각부터 나겠지.
정떨어져 하는 이유도 알겠다.
요즘의 앨범은 쇼케이스를 보기 위한 응모권에 지나지 않는다고 들었다.
전성기인 뮤지션을 만나려면 앨범 100장, 200장 정도를 사야한다.
쇼케이스 응모권인 홀로그램 스티커를 떼고 나면 처분하기 어려워 앨범은 현장에서 버려진다.
아이돌 콘서트 1분컷 3분컷.
방송국에는 다양한 팬이 온다.
밤 늦은 프로그램을 보려고 새벽부터 온다. 김밥을 먹으며 버틴다.
이런식으로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한 일일까.
내가 같이 일하던 셀럽들은 팬클럽을 만날 때면 항상 심호흡을 했다. 각오를 했다.
부스스한 차림에 정성스러운 선물.
서로 웃기는 하지만 편한 자리는 아니었다.
녹화하는 자리에 있으면 어떻게든 쳐다보게 만들려고 이상한 소리를 낸다.
너를 신경쓰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느껴진다.
결국 팬들의 소리에 신경쇄약이 걸린 아이돌과도 일을 해봤다.
다음 스케줄이 뭔지도 모르는 채, 쓸쓸하게 공황장애 약을 털어 넣곤 했다.
음악이 아닌 대상을 숭상할 때, 음악에서 처음 그렸던 세상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어떤이들은 뮤지션을 사육하려한다.
내가 보기 좋으려고 음악을 우리에 가두려 한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이 뛰어노는 뮤지션을 제발 좀 놔두면 안될까.
지나가다 손 한번 흔들어주면 그걸로 족하다.
이어폰을 꼽고,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그냥 가자.
2018년 선정한 100대 명반을 뒤늦게 봤다.
유재하, 들국화, 김민기. 산울림, 어떤날, 한대수, 넥스트,
이상은, 장필순, 김현철, 시인과촌장, 사랑과 평화, 김현식, 한영애.
10년 전에 선정한 것에서 앞 뒤 순서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아. 이번엔 신선하게도(?) 신중현과 엽전들이 5위 안에 들었네.
요즘 사람들에게 이건 고고학에 가깝지 않을까.
50대 안팎의 평론가들이 그들의 10대를 관통했던 음악을 또다시 재배열한 느낌.
9와숫자들을 명반에서 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프라이머리. 선우정아. 아이유.
나는 현역이 뛰는 모습도 보고 싶다.
2000년대가 시작된지도 벌써 20년이 다 됐는데.
리그를 달리해서 21세기에서 100장의 앨범을 고르는 기획은 어떨까.
#2
상상을 해봤다.
어우. 평론가 H형의 한숨소리부터 들린다.
요즘 앨범? 음원이 아니고? 멜론에서 골라야 하는거야?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끼워팔기 하는 기획 앨범을 뒤적뒤적하고 있는 중년의 모습들.
극성팬들은 SNS에 테러를 할 테고. 유료투표를 하자는 등 말이 나오고.
아오. 그냥 다 때려치고 술한잔부터 하고픈 생각부터 나겠지.
정떨어져 하는 이유도 알겠다.
요즘의 앨범은 쇼케이스를 보기 위한 응모권에 지나지 않는다고 들었다.
전성기인 뮤지션을 만나려면 앨범 100장, 200장 정도를 사야한다.
쇼케이스 응모권인 홀로그램 스티커를 떼고 나면 처분하기 어려워 앨범은 현장에서 버려진다.
아이돌 콘서트 1분컷 3분컷.
방송국에는 다양한 팬이 온다.
밤 늦은 프로그램을 보려고 새벽부터 온다. 김밥을 먹으며 버틴다.
이런식으로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한 일일까.
내가 같이 일하던 셀럽들은 팬클럽을 만날 때면 항상 심호흡을 했다. 각오를 했다.
부스스한 차림에 정성스러운 선물.
서로 웃기는 하지만 편한 자리는 아니었다.
녹화하는 자리에 있으면 어떻게든 쳐다보게 만들려고 이상한 소리를 낸다.
너를 신경쓰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느껴진다.
결국 팬들의 소리에 신경쇄약이 걸린 아이돌과도 일을 해봤다.
다음 스케줄이 뭔지도 모르는 채, 쓸쓸하게 공황장애 약을 털어 넣곤 했다.
음악이 아닌 대상을 숭상할 때, 음악에서 처음 그렸던 세상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어떤이들은 뮤지션을 사육하려한다.
내가 보기 좋으려고 음악을 우리에 가두려 한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이 뛰어노는 뮤지션을 제발 좀 놔두면 안될까.
지나가다 손 한번 흔들어주면 그걸로 족하다.
이어폰을 꼽고,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그냥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