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by 천이형님 posted Apr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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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기억은 소분해서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

칼을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당장은 먹지도 끓이지도 못할 생각을
살이 으스러지는 것을 느끼며 토막냈다

냉동실에서도 시간은 얼지 못했다.
이제는 먹지도 못하게 된 가자미가
해동된 눈 질끈 감지도 못한채
그 시절에 초점을 맞추며
어른어른
쳐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