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by 천이형님 posted Dec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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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니 몸에서 고기냄새가 난다.
금요일엔 보고싶던 사람들과 회식을 했었지.


"맛있는 음식 잘먹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5분. 8분. 4분.
헤어지고 나니
간격을 두고 쏟아지던 메시지가
내무반의 거수경례 같이 딱딱해 보인다.
그 옛날 내가 과장에게 명함처럼 건네던
무채색의 인사와 비슷하다.


오기싫은 사람들을
억지로 불러모을수 있는 힘이 생긴건가.
꼰대가 되기 쉬운 나이 마흔 하나가
버려진 전단지 처럼 훅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