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속닥거림

by 김순옥 posted Nov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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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란이랑


간만에 오랫동안 통화하면서.. 넘 신이 났다.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라르쉬 데이브레이크'라는 공동체가 나오는데


정신박약아들과 그저 함께 사는 곳이다.


 


나중에 우리가 한국에다가 이런거 만들고 살면


진짜 좋겠다구...


막 그러면서 흥분해가지구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 ^^


 


지금은


이놈으 넓은 세상이


감당하기 벅차게 다가오지만


열심히 살아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하나님앞에 서서


서로 기대며


함께 있는 것을 즐기고


종수의 요쿠르트같은 삶의 작은 배려들이 넘치는 삶을,


서로 고마워하고 서로를 기뻐하면서


그렇게 오늘처럼.....


평생 살자구 그랬다.


 


유미의 마음이 한가득 담긴 생일 선물같은 그런 삶... 살구 싶다.


너무 행복한 마음이 솟았다. 생각해주는 그 마음의 진실함이 내 맘에 닿았기 때문에~..


 


우리 삶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크고 비싸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주 작더라도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 그 진실만 서로에게 닿는다면


수단은 뭐든 상관없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몇백, 몇천만원보다


날 향한 마음이 담긴 진한 미소 한번


배려가 담긴 요쿠르트 하나


혼자 요리하던 유미 옆에 서서 말벗해주던 태웅오빠의 자상함


그런 것들이 좋다.


그리고 참 그런 것들이 그리운 때다.


많이 사라져가기 때문에, 쉽게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더 그런가 보다.


 


우리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고


표현된 것을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깊이 엉기어가고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줄만큼


생각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다..


 


깊은 친밀함


얼마나 풍성하고 기쁜지 몰라..


하나님은 우리 사람을 서로 사랑하라고 지으셨지..


모두들 그렇게 누리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리는 만큼


밖으로 자연스럽게 이 사랑이 뻗어나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