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운명을 달리하다

by 유천 posted Aug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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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영 말귀를 못 알아듣게 하는


치매증상을 보이더니만


수련회 마치고 돌아오던 날


마지막 메시지를 춘천의 어느 곳으로부터 전송한 후-


현재까지 뇌사 상태입니다.


 


수련회 마치는 날 이후로 "통화권 이탈"이라는 유언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락사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해 본 결과


당시 특별한 침수 상해 추락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자연사로 보여집니다.


 


썩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의 친구가 물려준 것이 었는데-


지금껏 고맙게 쓰이다 버려지는 군요.


 


비록 핸드폰은 버려지겠지만


그 동안 그의 몸통을 통해 오갔던


많은 이야기들도 함께 버려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분간 031-755-7733으로 연락하셔야 겠어요.


 


그리고...급구, 중고 핸드폰-


쌔것 사기에는 현재 저의 재정상태가 바닥이라..


쓰던거 물려주시면 라면 한그릇하고 바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