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by 천이형님 posted Jan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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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조각조각 부서져있었다. 우리는 만화경의 몸통을 하루종일 돌리는 아이처럼, 계속 만들어지는 숏츠를 보느라 눈을 떼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났다.

 

어제는 친구를 만나고 집에 오는 길. 지하철을 탔는데 밧데리가 떨어졌다. 고작 12정거장이었지만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오는 사람처럼 답답함이 가득했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보조 배터리를 샀다. "전화가 되지 않으면 아내가 걱정할까봐..."라는 명분을 나는 신용카드와 함께 들이댔다. 새로운 뉴스는 없을까. 나를 찾는 사람은 없을까.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지 않았을까.  나는 알고 있었다. 지하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그 10분을 참기 힘들어 내 마음이 동동동동. 발을 구르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