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by 천이형님 posted Mar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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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의 엔딩은 늘 "잡히지 않은 범죄는 없다"는 최불암 선생님의 말로 끝났다. 하지만 어린 나는 이 클로징 멘트를 그저 문학적 수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행정력이라고 생각했고 저 100% 검거율을 달성하기 위해서, 가끔은 억울한 사람이 잡혀가지는 않았을까. 혼자 걱정을 하기도 했다.  

 

 

나는 죽기 전에 한번쯤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완벽하게 숨어보고 싶기도 하다. 관료주의로 점철된 행정력을 통쾌하게 기만하고 싶은 욕망같은거다  

 

 

사실 이 범죄 리스트, 혹은 버킷 리스트에 가장 떠오르기 쉬운 답은 '살인'일거다. 허나 살인은 다른 사람의 수만가지 기회를 찢어 발기는 일이라 도저히 내키지가 않는다. (이건 진심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놀라게 할만한 끔찍한 범죄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나쁘지 않은 범죄. 하긴 그걸 범죄라 부를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