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레솔시미

by 천이형님 posted Jan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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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책을 읽으면 그 주파수에 맞춰서 금세 공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젯밤에 집어든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이책도 그랬다. 탄산음료처럼 말초적 미디어에 지쳐있었던 나. 오래 생각하고 정리한 이런 이야기를 읽으니 골짜기에서 약수물을 한컵 마신듯 속이 편하다.

 

쓰기는 말을 반영구적으로 만든다. 말은 휘발되지만 문자는 새기고 고정시킨다. 사실상 쿠텐베르크의 활자혁명으로 중세는 끝나고 근대는 시작된다. 말하기에서 읽고 쓰기로 변하면서 지식은 편하고 넓게, 그리고 긴 유통기한을 가지고 공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말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만 같다. 유튜브는 글을 쓰기보다 말을 공유하고 띄운다. 그 안에서 생존한 디지털 네이티브는 다른 문해력늘 가지고 있는 중이고 우리는 이런 소통방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숙고하는 중이다. 꾹꾹 눌러쓴 편지가 아니라 틱톡으로 프로포즈하는 요즘 세대.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40-50대의 안간힘 같은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