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하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리것 같았다. 눈이 흡음제의 역할을 하는 걸까. 오랜만에 찾아온 삿포로는 더 적막했다. 지난번 삿포로 여행과는 풍광이 달랐다. 깨끗한고 조용한 동네. 게다가 하루 5만원. 이번에 시내 외각의 숙소를 잡았은 것은 좋은 선택같다
7년전인가. 객기로 혼자왔던 삿포로 여행은 별로였다. 기분을 낼 법도 한데 항상 홈리스 같았다. 숫기없는 나는 혼밥 같은건 어려워해서 늘 편의점 음식을 싸와 숙소에서 먹었다.
삿포로 중심가 사람들에게는 눈이 내린다 해서 들뜬 표정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질척한 거리와 무거운 외투. 장마철을 견디는 우리의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빨리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했고. 골목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은 그마저도 갈 수 없는 외로운 이들. 그땐 나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