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천이형님 posted Dec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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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오랜만에 빡세게 운동을 했다. 지난주에는 책에 들어가는 그림을 마감하느라 1주일간 전혀 운동을 못했다. 그리고 그걸 회복하는데 딱 1주일이 걸렸다. 샤워를 마치고 탈의실에서 물기를 말리는 사이, 정말 몸이 좋은 20대 친구가 나타났다. "너 같은 몸이면 매일 거울 볼 맛 나겠다" 친구의 부러움 섞인 칭찬에 쑥스러워 도망가는 태도도 좋아보였다. 

 

저게 되는구나. 저런 몸이 가능하구나. 그래. 군소리 말고 나도 열심히 해서 저런 몸을 만들자. 나이는 들었지만 나도 주목받고 싶고 여전히 사랑받고 싶다. SNS의 장황한 아포리즘이나 공들여 그린 그림보다, 젊고 아름답고 윤기 흐르는 사진이 더 강력하고 강렬하다는 나만의 결론. 

 

그냥 나도 묵묵히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날 책을 읽다 책상에서 일어나니 날개뼈 쪽이 이상했다. 빠직. 머리 에 전기가 쭈뼛 올라왔다. 아뿔싸. 담이 들었다. 석달째 무릎이 아프더니만, 이번엔 상체로 옮겨졌다. 어제는 뒤척이는게 아파서 제대로 누울수도 없었다. 희망을 갖지말라고 그때 그때 누군가 길목을 막는 기분이다. 당연히 기가 꺾인다.

 

이건 또 얼마나 가려나. 왜 이렇게 됐을까 멍하니 생각해보면, 모든게 다 수면부족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모르겠다. 나도 남들처럼 10시간씩 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