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연필로 쓰는 것이 아니다 원고지를 펼친 사내는 평범한 단어들을 팔레트에 섞어 한칸 띄기를 하고 나서, 붓으로 칠하고 있다. 뭉뚱거려진 글자들은 이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지만 한걸음 뒤에서 보면 선명한 그림으로 어른댄다